이 미친 소설,,,,,
일본 소설은 오만 년 만에 펼쳐본 것 같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일본 컨텐츠를 소비하지 않게 된 감성(?)은 등장하지 않는데다가 문장도 잘 쓰는 것 같고 스토리도 술술 넘어가서 진짜 금방 읽었다.. 그와중에도 정말 >일본스럽다..<싶은 부분도 있고 막장드라마 같아서 몰입감은 장난 아니었다..
비뚤어진 오타쿠 취향이란거,, 역시 일본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구나 싶은 감상으로 시작.. 나중가서는 너네가 소비하는 로맨스는 죄다 판타지일 뿐이라면서 망치들고 쫓아오는거 같아서 무서웠음.. 근데 그런 점에서 내가 별 무리없이 몰입해서 읽은거 같기도 해서 소름끼침.. 아무튼 여기서 결국 순애(?)는 지 며느리한테 욕정하는 할배 뿐이었던거 아냐~?!? 싶은 생각에 더 무서운 소설.........................(개인적인 생각.. 누군가 읽고 아닌거 같다 하면 OK할 수 있음...)
이게 빻았다고 해야할지 진취적이라고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주인공 에쓰코는 그 시대의 전형적인 여성상이고 본인도 그렇게 되고 싶어하고 사랑을 갈구하는거 같은데 그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ㄹㅇ 브레이크가 고장난 8톤 트럭처럼 이상한 비포장도로로 무지막지하게 달리기 시작함ㅠㅠㅠ 썅 진짜 넹글 돌아버린 미친여성임.... 약간 본인의 불행에 너무 취해버려서 스스로 불행 Dive 해버리는 느낌..
변두리 시골마을의 묘사가 느낌있어서 나에게는 그나마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던게 어릴적 봤던 지브리 배경들 이었다.. 소설을 읽고 있으면 그 만화에서 나오던 배경의 소리와 풍경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그리고 거기서 펼쳐지는 미친 치정극...) 아마도 이 소설의 모든 분위기를 아우르는 떡밥은 초반에 에쓰코가 쇼핑을 하러 나왔다가 만나는 폭풍같은 소나기가 아니었다 싶다. 사랑에 '아름다움'은 쏙 뺀채 어떤 타오르는 본능적인 욕망과 무미건조한 단순함만을 보여주는거 같아서 무서웠음.. 여기서 제대로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ㅠㅠㅠ
예전 소설이라 그런지 중간중간 묘사가 정말 빻았긴 했는데 (처녀같은 수줍음..이라던가..) 주인공인 에쓰코가 정말 자신의 욕망을 하나도 감추지 않고 그대로 불나방처럼 뛰어드는게 진짜...개무서움... 완독할때만해도 와 진짜 막장드라마같네~ 적당히 재밌게 잘읽었다 정도였는데 후기 남기려고하니까 진짜 트라우마가 페티쉬가 되어가는 과정처럼 무섭고 자꾸 곱씹게 됨...(근데 그게 또 좋아..♥의 감상으로는 넘어갈 수 없는,, 이게 좋은건지 싫은건지 걍 충격을 너무 받은건지 모르겠음..ㅅㅂ) 그래도 일본소설 특유의 이상한 관계란 관계며 묘사는 다 나오니까 대중적 취향이긴 어렵지 않을까..(과감히 추천못함..)
<왕과 사는 남자> 결국 두 번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흥행하는 이유가 뭘까.. 영화계는 그야말로 암흑기고 이 영화는 천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솔직히 그 동안의 천만 영화를 생각하면 그 정도의 수작인가? 싶은 생각이 안드는 것도 아니라서..
나는 아이돌에도 관심이 없고, 당연히 프듀도 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박지훈에 대해서 잘 몰랐다가 우연히 보게 된 <약한 영웅>에서 그 애처로운 눈빛과 의외의 차분한 목소리와 자연스러운 연기에 눈길이 갔던게 생각난다. 그 뒤로 왕사남을 보게 됐으니 과연 감독님이 말한 단종은 박지훈이 아니면 안돼..!를 실감함..
처음에 보고 나왔을때는 역시나 내상이 너무 심해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내 멍하게 창 밖만 보고 온 것 같다.. 하루 종일 후유증에 시달려서 자연스럽게 마음 속으로 한 번 더 보고와야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실 다들 오열하고 나온다길래 각오하고 갔는데 나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두 번째 봤을 때도 그 정도는 아니었다.. 아마도 이건 개인적 선호도에 따른 연출과 나의 어긋남이 아닐까 싶긴 함.. 아무튼 그 만큼 처음 봤을 때는 일단 모든걸 제쳐두고 박지훈의 단종 역에 완전히 몰입하고 나온 것 같다.. 전설의 댓글인 '들어갈땐 관객이었지만 나올땐 단종의 백성이 되어 나온다..'라는 것도 실감했다..
▶여기서 첫 번째 요상한 감상을 남기게 되는데,, 따지고 보면 전혀 다른 결이긴 하지만 단종을 안쓰러워하고, '충이란 뭐길래 피붙이도 아닌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몸과 마음을 바치게 되나?'하는 질문을 보면서 정말 문득!!! ㅂㄱㅎ씨한테 공주님이 불쌍해서 어쩌냐는 발언을 했던 그 사람들이 생각났다.. 과거에는 그 사람들이 바로 충심 가득한 신하..? 백성의 올바른 표본이었겠다는 생각에 어쩐지 좀 소름이 돋았다.. 물론 그건 과거의 이야기인데다가 그 사람들은 시대에 뒤쳐진 것이고, 그 시대나 지금이나 단종에게 마음을 쓰던 사람들은 그가 그만큼 올바른 성군이었기 때문이겠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꿰뚫는 메세지는 이 잘못된 역모에 저항하지 않고 지나간다면 후대에도 이와같은 권력을 탐하며 나라에 피바람이 불지 않겠냐는 한 줄이지 않았을까 싶다.. 엄마랑 이 영화의 흥행에 있어서 제작년의 계엄이 한 몫 하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을 얹었다.. 내가 조금 더 어렸다면 아마 그냥 단순히 단종이 너무 아름답고,,() 안쓰럽고,, 울며불며 우리 단종 행복해야돼를 외치는 후기만 남겼을것 같은데 여러 세상의 풍파를 겪다보니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묘한 감상을 남기게 되는 기분이다,,
그 동안 워낙 혐오도 분쟁도 많은 시기를 보내면서, 사실 나는 모두가 '이게 당연한 일이고 올바른 생각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세상은 정말 다양한 사람이 살고있었고, 세상은 그렇게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가기도 한다는걸 깨달아서 많이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근데 내심 이 영화를 보고 모두가 성군의 비극을 안쓰러워하고 눈물을 흘리고,, '올바른 정의'가 실현되지 못함에 대해 슬퍼한다는 걸 느끼면서 내심 안심한것도 없지않아 있는 것 같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