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도 영화에도 없는, 오직 무대에만 존재하는 마법 같은 순간이 있다면 그건 다름 아닌 커튼콜일 것이다. 죽은 자가 부활하고, 적들이 포옹하고, 패배자가 밝은 조명 아래서 만인의 박수를 받는다. 그 모든 상처와 이별과 갈등의 시간 끝에 감사와 재회와 화합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이번 호가 <더뮤지컬>의 20년을 동행해 준 모두와 함께하는 커튼콜 같은 자리가 되기를 바랐다. 물론 이 자리에는 이 글을 읽고 있을 이름 모를 당신도 함께한다. 자, 그럼
여러분, 커튼콜입니다.
-안세영